어릴 적 내 삶은 모든 게 장밋빛이었다.
내 몸속에서 그놈이 꿈틀거리며 나오기 전까진….
내 몸속에 공생하는 또 다른 나…
그는 나와 전혀 다른 악마 같은 자였다.
어느 날 알았다.
그와 내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걸.
그는 전혀 다른 인격체를 지닌 또 다른 나의 모습이었다.
그자의 존재를 부정했고
그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지만
그자의 존재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강해졌다.
그리고 어느 날 알았다.
왜 내 몸속에 그런 존재가 생겨났는지를….
지워져 버린 어린 시절의 악몽…
모든 게 파멸되어 버린 그 끔찍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
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또 다른 존재였던 것이다.
한 사람의 모습이되…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인간.
그것이 바로 쌍면서생의 시작이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