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문에 피바람이 불고 두 눈마저 잃고 처참하게 노비로 전락한 좌승상부의 소공자 호운비.
가혹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한없이 시들어가던 어린 영혼에게 작은 빛줄기가 찾아든다.
마지막 생명을 다해 눈 하나마저 주고 간 소정과의 운명적인 만남.
그 만남으로 이어지는 성창 천군악과의 또 다른 인연.
목숨을 빚진 대가는 혹독했지만 천리와 사물을 꿰뚫어 보는 눈을 얻었다.
이제 소정의 삶을 가슴에 품고 그가 편안하기까지 내 삶을 극복하기까지 나는 살고 또 살 것이다!